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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 텃밭가꾸기
지난 여름 한국재래호박 씨앗을 지인에게 얻어 정성스레 모종을 내고 나름 좋은 밭에 심어주었건만... 여름 내내 드문 드문 열리는 호박열매에 애간장이 타들어갔었지요. 그래서 한동안 호박밭에 발길을 끊었었어요. 그런데 삼월 어느날 그날따라 한번 체크해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거에요. 크디 큰 호박 잎사귀들 사이로 늙은 호박이 달려 벌써 꼭지가 말라가고 있었죠! 우와... 제가 지인분 밭에서 봤던 그 늙은 호박의 크기에 비하면 미니미 수준이지만 그래도 씨앗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어찌나 감격스러운지... 맛좋은 둥글둥글 큼직한 한국 재래호박 뉴질랜드에서 구하기 힘든 정말 귀한 호박이거든요 그래서 냉큼 따다가 통풍이 잘 되는 데크위에 올려놓고 그 동안 계속 보관해 왔었어요. 이제 봄이 오는 뉴질랜드 오늘 드디어 ..
지난번 더덕씨와 도라지 씨앗들을 뿌린 두개의 철판 밭에는 조금 변화가 있었습니다. 첫번째로, 더덕과 도라지가 꽤 많이 발아하였어요. ㅎㅎㅎ 너무너무 신이 났답니다. 하지만 더디게 자라는 이것들만 심어진 이 넓은 밭을 보자니 또 욕심이 생깁니다. 그래서 두번째로, 사이 사이에 빨리 키워서 뽑아다가 나물 무쳐먹을 생각으로 시금치 씨앗을 사와서 한팩을 두 밭에 고루고루 뿌렸답니다. ㅎㅎㅎ 결과는? 모르지요. 너무 밭이 꽉차면 뽑아내면 되니까요. 막무가내 초보농사꾼입니다. 마지막으로, 더덕보다 발아율이 떨어지던 도라지 밭에(아마도 우리집 고양이 때문인 것 같아요.) 심어줄 곳이 없어서 다 죽어가던 아기 페퍼 모종들을 군데군데 심어주었지요. 아직도 아기 같은데 두고 봐야겠지요. 이 밭의 메인 작물은 도라지이니 상..
오늘 낮에 수확한 딸기입니다. 최대한 익을때까지 기다리려고 했는데, 딸기를 초콜렛 녹인것에 찍어먹는 디저트를 내일 아침 먹고 싶어서 대충 익은것 같은건 다 따왔습니다. 지난번 지푸라기를 깔아준 후, 안깔아준 곳에 비해 훨씬 수확이 많아지고 딸기가 커졌습니다. 이제 비교가 되기 시작하니 좀 수고 스럽더라도 조만간에 나머지 딸기밭에도 풀좀 뽑아주고 지푸라기좀 깔아줘야겠네요. 매일 하루에 한줌씩 따와서 감질나게 먹었었는데 오늘은 마트에서 사오는 한팩보다 많이 땃네요. 기분이 좋습니다. 지푸라기, 비료값 벌써 본전 뽑은 느낌이에요. ㅎㅎㅎ 이래서 가드닝을 안할수가 없다니까요. ㅎㅎㅎ 담에 또 만나요.
뉴질랜드에서는 고구마를 kumara 라고 합니다. 첨에 이 곳에 와서 마트에 갔을때 일이에요. 고구마를 사려고 했었죠. 분명 한국에서 영어 단어를 배울때 고구마는 Red potato라고 배운 기억이 나더라구요. 그리고 레드 포테이토.... 적힌 곳을 찾았어요. 글자 써진 곳에 갔다가 거기 놓여진 빨간 감자들을 보고선 뉴질랜드 고구마는 꼭 정말 빨간 감자 같이 생겼네 하고 는 의아해 했었죠. 그리고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맛이 없을까봐 안사고 다시 둘러보는데. 앗 저것은. 우리네 고구마와 똑같이 생긴 것이 있는게 아니겠어요!! 이름은 Kumara 쿠마라 라는 이름을 달고 있더라구요. 벌써 오래 전 일이네요. ㅎㅎㅎ 그런데 더 웃긴건 고구마는 영어로sweet potato 라고 하더라구요. 제 기억도 틀렸던 것..
오늘의 수확 입니다. 어제 회덮밥에 남은 샐러드 거리를 모두 넣었더니 오늘부터 먹어야 할 푸성귀가 없네요. 이른 아침 일어나자마자 밭에 나가서 한 바구니 따옵니다. 상추는 아침에 해가 강해지기 전에 수확하는 것이 가장 좋아요. 이른 아침에는 상추 잎들이 수분을 촉촉하게 머금고 있어 싱싱하게 오래 가지만 오후에 햇빛에 노출되던 상추를 따오면 잎도 말라있어 맛도 좋지 않고, 오래가지 않아요. 한바구니 따고 오면서 딸기도 몇개 따왔어요. 이렇게 따고도 아직도 상추가 밭에 있답니다 . 상추는 항상 넉넉하게 있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상추 모종을 여섯개 들이 $1.50하는 것을 다양한 종류로 다섯판 정도 사다가 한달 반 정도쯤에 심어 주었는데요. 푸성귀가 꽤 비싼 봄철 아주 아주 경제적인 텃밭 작물 입니다. 상..
오늘 오전 수확한 야채 과일 입니다. 겨우내 자라던 비트루트 이제 제법 큼직해지고 잎사귀도 많아져서 나중에 씨앗 받기위해 두개만 놔두고 제외한 모두를 수확해 왔지요. 상추는 옆으로 쑥쑥 자라 있길래 옆구리 좀 뜯어왔습니다. 그리고 딸기!!! 하루가 다르게 딸기가 나오는 양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어제 오전에 나가서 딸기밭 풀도 뽑고 거름도 주고 지푸라기까지 깔아주려고 했는데, 이 뜨거운 뉴질랜드 햇볕을 이겨낼 수가 없더라구요. 결국 포기하고 삼분의 일 정도 밖에 못해주고 집 안으로 들어왔더랬습니다. 천천히 좀 흐린 날에 다시 해주려구요. 비트루트, 딸기, 상추 수확물이에요. 비트루트가 제법 실하죠? 오전에 딴 딸기인데, 오후에 또 나가서 한 움큼 더 따왔어요. 낮 동안의 햇빛에 그새 덜 익었던 딸기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