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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 텃밭가꾸기
늙은 호박은 정말 좋은 요리재료랍니다. 오늘은 수확한 늙은 호박으로 두 가지 요리를 해보았어요. 첫번째로는 김치 호박국 먼저 김치 한줌과 김치국물 한국자 그리고 나박나박 썰은 늙은 호박 두줌을 넣고 바글바글 끓이기 시작해요. 호박이 반 이상 익어가면 끓는 물을 3컵 더 넣어줍니다. 그리고 국간장 1T, 새우젓 1T, 그리고 파 송송 썰어 반개 넣어줍니다. 계속 보글보글 끓여주세요. 파까지 잘 익으면 끝이에요. 맛이 아주 칼칼하고 깔끔한 김치 호박국이에요. 두번째 요리는 호박부침개에요. 호박을 채썰어서 듬뿍 넣고 매운 고추 송송송 썰어 기호에 맞게 넣구요 전 매운걸 좋아해서 청양고추 팍팍 넣었어요. 그리고 낚시광 아저씨덕에 우리집 냉동고에 항상 구비되어 있는 문어다리 한쪽 꺼내어 얇게 썰어 넣어주었어요. ..
어언 2년만에 쓰는 글 같아요. 그 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는데 하나하나 사진찍고 올리고 하는 것이 귀차니즘에 밀려버려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네요. 아... 블로그도 아무나 하는건 아닌거 같아요. 아무튼 그 동안 우리집 옆, 뒷마당에는 바나나가 새끼를 쳐서 옮겨심어주기를 반복 꽤 많는 바나나 밭이 되었답니다. 꽃도 여러개 피우고 열매도 여러개 달렸었지요. 그 중 가장 토실토실했던 바나나 사진을 저장해 두었었네요. 요렇게 초록일때 따 두었다가 노랗고 말랑 해지면 먹으면 되어요. 아주 많이 달지는 않았지만 풍미만큼은 끝내줬답니다. 지금 뉴질랜드는 겨울인데요 이제 새로운 봄이 오면 다시 바나나들이 쑥쑥 자라고 꽃을 피워 열매가 더 풍성하게 열릴거 같아요. 한 해 한 해 정성껏 돌보아주었더니 텃밭이며 과일 나..
오늘의 가든 수확이에요. 쪽파 한줌 샐러드용 상추 한 바구니 딸기 한줌 이렇게 따가지고 왔습니다. 오늘 딱 먹을량만 가져온 것이에요. 이것으로 무엇을 만들어 먹을까요? 오이밭 가운데에 심어놓은 쪽파 두줄, 그중에 제일 큰 놈으로만 가위로 밑둥을 잘라 수확해오면서 드는 생각이 파전!! 부침개였어요. 마침 지난번 낚시광 아저씨가 잡아와서 삶아 얼려놓은 문어 다리도 있고, 딱 그림이 그려지더라구요. 샐러드를 따면서는 매주 일요일이면 물고기를 잡아다주는 우리집 낚시광 아재가 떠오르며 회덮밥엔 샐러드가 있어야지 하면서 따왔구요. 그리곤 스윽 둘러보다가 딸기밭에가서 디저트로 먹을 딸기를 따왔습니다. ㅎㅎㅎ 점점 여름이 가까워질수록 거의 자급자족이 되어가는것 같아요. 부쩍 식비가 줄은것 같습니다. 그럼 바로, 맛나는..
저희집의 바나나 나무들 앞에는 바바코 라고 하는 이름의 파파야 종류 열대 과일이 자라고 있습니다. 여름 내내 아래부터 열매가 맺혀서 크기가 점점 커지더니 하나 둘 노랗게 익어 몇개 따서 먹기도 하고 친구 집에 놀러갈때 한번씩 맛보라고 주기도 했지요. 열매 하나가 다 큰 사이즈는 가로 삼십센치미터 정도 둘레도 지름 십 센치미터 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굉장히 커요. 남미에서는 이것이 흔한 과일이라고 하더라구요. 한 나무에서 잘 키우면 백여개정도의 과일까지도 열린다고 합니다. 저희집 나무에서는 삼십여개 정도 수확했습니다. 바바코는 열대 과일 특유의 독특한 향이 납니다. 왠지 엄청 달달 할것 같다구요? ㅎㅎㅎ 천만에요. 바바코는 단 맛이 전혀 없습니다. 그냥 향만 좋아요. 바바코는 이 곳 사람들에게도 생소한..
야생 블랙 베리에 대해서 들어보셨나여? 우리나라에도 예전 물 맑고 공기 맑고 저 어렸을 적엔 동네 뒷산에만 가도 산딸기나 복분자 같은 것들이 많았는데 요즘도 있다고는 하더라구요. 뉴질랜드 또한 십년 전 정도에는 어딜가든 야생 블랙 베리가 넘쳐나서 제철에는 길가에 열매를 따려고 가족 모두 같이 나와 따서 한 바구니씩 따고 가곤 했다고 해요. 그런데 그 블랙 베리가 번식력이 상당히 좋아서 없애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합니다. 게다가 줄기에 가시가 있거든요. 성장도 빨라서 순식간에 주변 일대를 덮어 버리기 때문에 결국은 다른 식물들은 살 수가 없게 되어요. 그리고 길가에 있는 베리를 따려다가 인명 사고가 나기도 해서 뉴질랜드 전체적으로 야생 블랙 베리를 제거 해야 하는 잡초로 지정해 길가에 난 블랙 베리에 약물을..
이번엔 딸기 키우기에 대해서 써볼까 해요. 뉴질랜드에 처음 왔을때 너무나 작은 투명 플라스틱 통에 들어있는 딸기를 꽤나 비싼 가격에 파는 것에 놀라고, 큰 맘 먹고 사온 딸기가 단 맛은 하나도 안나고 시큼하기만 한 것에 또 놀랐답니다. 헐. 물론 제철에 딸기 농장에 찾아가서 맛있는 잘 익은 딸기들을 저렴한 가격에 따와서 냉동시켜 두고두고 먹는 방법도 있지만. 전 생 딸기를 꾸준히 오래 먹고 싶거든요 ㅠㅠ 그리고 농장들도 너무 멀리 있기도 하구요. 그래서 딸기를 직접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첫해에는 무작정 빈땅에 잔디를 걷어내고 마구잡이로 심어 주었더니 열매도 잘잘하고, 무언가의 벌레에 먹히고 새가 쪼아먹고. 결국 수확이 없었습니다. 여기서 그냥 포기할 순 없어서 딸기 키우는 방법에 대해 열심히 자료를 찾아..